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는 휴일인 13일에도 백지신탁 공방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황식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2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중공업은 지방의 조선소가 아니라 서울시와 복잡한 업무관계를 맺고 있다”며 “정 후보는 대기업 대주주와 서울시장을 겸직할 수 있다고 믿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후보는 ‘법과 절차에 따르겠다’는 모호한 화법으로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며 “당원과 서울시민에게 정 후보는 정확한 입장과 해법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총리도 기자들에게 “법과 사실 관계를 검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네거티브가 아니다”며 “본선에서도 분명히 법률적으로 (제기)될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정 의원은 “그것이 네거티브가 아니면 포지티브인가”라고 반문한 뒤 “시장이 되면 무엇을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포지티브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가 ‘내가 법관이라 아는데…’라고 발언하던데 김 후보는 법관을 했던 분이지 백지신탁심사위원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그리고 법관이 아니라 법관 할아버지라고해도 다툼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식이면 백지신탁심사위원회 제도 자체를 폄하하고 부정하는 것”이라며 “겸손하지 않고 안 좋은 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