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합 형태의 투자동아리를 만든 뒤 동료 학생들로부터 받은 돈을 주식과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린 명문대생 등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9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성북구 소재 한 유명 사립대 재학생 박모(29)씨 등 5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박씨는 대부업자와 대출브로커 등과 함께 투자 관련 유령회사를 차린 뒤 투자동아리를 만들어 대학생들에게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해주고 매월 이자를 7.5%씩 지급하겠다" 등의 말로 투자를 꼬드겨 돈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 등이 대학생 20여명으로부터 5억여원을 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박씨 일당에게 수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은 돈을 받아 주식과 선물 옵션 등에 투자했고, 초기 몇 달 동안 피해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했으나 이후 투자 실패로 돈을 모두 날렸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주로 대학교 1∼2학년 여대생들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관련 동아리가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남녀 대학생 약 10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박씨 일당이 주식과 선물옵션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이미 알고 돈을 건넨 것이어서 사기죄가 성립하는지를 집중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