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40원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40.1원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인 2008년 8월 14일(장중 1036.6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기조가 맞물리면서 그간 박스권에서 쌓였던 달러 매도 매물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환율은 현재 장 막바지인 오후 2시 35분 9.7원 내린 1042.5원에 거래됨에 따라 1040원선까지 붕괴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전반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3월부터 계절적으로 수출이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 3년간 하단인 1050원선이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환율은 1040원 초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높으나 당국이 환율 하락을 용인해 주는 분위를 띠면서 103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 2분기 중에는 미 달러화가 힘을 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유로화 등이 강세를 띠는 가운데 수급요인으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1040원선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늘 1040원선이 지지되겠고 내일도 1040원대 초중반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경팔 외환은행 시장분석팀장은 “1040원선에서 일단 지지를 받을 것 같다”며 “이후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 다른 통화들이 반락할 수 있는 요인이 부각되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