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갤럭시S5' 단독 특수 실종?...KTㆍLGU+까지 합류 "3사, 프로모션에 올인"
이동통신사가 불법 보조금으로 영업정지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S5' 출시를 놓고 이통 3사의 밥그릇 싸움이 치열하다. 당초 삼성의 '갤럭시S5'가 27일부터 SK텔레콤(이하 SKT)에서만 단독 판매될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KT, LGU+ 등 국내 이통 3사에서 모두 살 수 있게 된 것.
SKT는 갤럭시S5를 27일 오후 출시한다고 밝혔다. KT와 LGU+도 갤럭시S5를 출시하기로 했다. LGU+는 SKT와 같은 27일 오후부터 온라인 매장과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5를 선보이며, KT는 27일은 자사 온라인 몰에서, 28일부터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 출시된다.
SKT의 단독 출시로 알려졌던 갤럭시S5를 KT와 LGU+도 동시 판매하게 된 것은 이통 3사와 삼성전자 간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지난 26일 오후 일부 물량을 입고받아 27일부터 갤럭시S5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4월 5일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출시를 앞당겨 영업정지 이전에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KT와 LGU+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큰 고객이어서 두 회사의 요구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틀새에 갤럭시S5의 출시 시기를 세 차례나 번복했다. 2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SKT의 갤럭시S5 조기 출시 관련해 "협의 없이 단독으로 출시를 결정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종균 IT&모바일 부문 사장은 갤럭시S5 출시일이 27일로 확정된 상황에서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SKT와의 협의에 대해서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갤럭시S5의 출고가는 3사 모두 86만6800원이고, 출시되는 색상은 '차콜 블랙(Charcoal Black)', '쉬머리 화이트(Shimmery White)'다.
다만, SKT와 달리 영업정지 중인 KT와 LGU+는 단말기 분실·파손 고객과 기존 단말기 2년 이상 사용자에 한해서만 갤럭시S5로 기기변경을 할 수 있다. SKT는 기기변경과 신규, 번호이동 고객 모두 개통이 가능하다.
3사는 갤럭시S5 출시에 따른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하다.
SKT는 5월19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선할인하는 '착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기에 '착한기변'을 통해 2년간 사용할 경우 10만원의 할부지원 혜택을 더해 66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KT는 '2배 빠른 기변' 프로모션을 통해 1년 뒤 KT에서 출시하는 최신 휴대전화로 기기 변경을 할 때 잔여할부금과 할인반화금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어 단말기 분실과 파손 보험상품인 '올레폰 안심플랜'을 3개월 무료 제공하며, 7만7000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고객에게 '삼성 기어핏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특별 프로모션을 27일 오후에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통사 영업정지는 SKT는 다음달 5일부터 5월19일까지, KT는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각각 45일간 사업정지다. LGU+는 13일부터 다음달 4일, 다음달 27일부터 5월18일까지 절반씩 나눠서 총 45일간 사업정지다.
이통사들은 사업정지 기간 중 계열 알뜰폰 사업자를 통한 우회모집, 자사가입자 모집을 위한 부당지원 등도 함께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