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현수는 한국 선수들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 “(불편하게 비쳐진 것이)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즐겁게 올림픽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과는 불편한 점이 없는데 언론에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고 한국에서도 경쟁하고 그렇게 실력이 좋아졌다”고 밝힌 안현수는 러시아로의 귀화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러시아 팬들의 응원 속에 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믿고 지원해준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과 스태프에게 감가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는 말도 전했다. “동메달에 싱망하지 않는다”고 전한 그는 “남은 종목을 편하게 탈 수 있고 남은 종목들은 체력 부담이 적어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직 러시아어가 익숙하지 않아 한국어로 기자회견를 진행한 안현수는 “계주 메달을 꼭 따서 마지막 날 함께 웃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연인 우나리 씨와의 결혼 소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개인적인 부분은 올림픽이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차기 올림픽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활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전제한 그는 "선수로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는 한 뛰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