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Q의 21세기 소녀경-제2장] 보약은 최음제가 아니다!

입력 2014-0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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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정력을 기르고 정신을 수양하고 보약을 먹으면 장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교접(S.E.X)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면 보약을 먹어도 장생하는 사람은 없다." - 팽조

황제의 고민은 오로지 S.E.X였나보다. 매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술과 여자를 밝히다 보니 정작 잠자리에선 제대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 이런 상황에서 온갖 보약을 다 챙겨 먹어도 들을리 만무했다.

결국 황제(黃帝)는 소녀(素女)의 추천으로 '타녀'라는 절세미인을 성의학 전문가인 팽조(彭祖)에게 보내 오래오래 즐겁게 사는 방법을 알아오라고 명한다.

팽조는 800년을 산 중국 전설 속의 인물로, 수시로 기(氣)를 강화하는 보약을 챙겨먹어 80세에도 청춘같이 보였다고 한다. 타녀는 팽조의 가르침으로 방중술을 익혀 나중에 남성의학 전문가로 나선다.

타녀를 만난 팽조 曰 "보약이 도움이 되지만 사람이 몸을 아끼지 않으면 음탕해져 절제가 사라진다. S.E.X.를 줄이지 않으면 모든 음양이 서로 보하는 이치가 무색해진다. 따라서 아무리 많은 약을 먹어도 아무 쓸모가 없다."

얼마나 단순하고도 명료한 답인가. 미쓰Q도 동감이다.

요새 남녀는 고민이 너무 많다. '내 집을 갖고 먹고 입고 사는 것' 만으로 일상이 벅차다. 그런데도 S.E.X에는 집착한다. 왜일까?

미쓰Q는 예전에 본 끔찍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한 남자가 자신의 목구멍에 낚싯바늘이 걸렸는데 그 고통을 잠시나마 잊어보겠다고 여자와 S.E.X를 하는 장면이다.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라 나름 심오한 뜻이 있었겠지만…

미쓰Q는 그 장면이 너무 혐오스러웠다. 한편으로는 S.E.X가 극한의 고통마저도 치유할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달은 장면이기도 하다.

미스터B도 그랬다. 미스터B는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었다. 외모는 점잖다 못해 선비같았지만 꽤나 '밝히는' 미스터였다. 하지만 그와의 S.E.X가 매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미스터B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TV 뉴스에서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흥분한 상태에서도 바로 고꾸라졌다. 이 때문에 미스터B와 만날 때는 서로 언행(?)을 조심해야 완벽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미스터B와 같은 미스터를 위한 보약은 따로 없는 것 같다. 오로지 심신의 안정?

소녀님은 이런 미스터에게 마른 대추씨를 권한다. 물론 평범한 대추씨는 아니다. 마른 대추씨를 여성의 가장 은밀한 곳(앞으로 이곳을 'SHE'라 부르겠다)에 보관했다가 꺼내어 복용하면 내장의 쇠약함을 치료하는데 그만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도 대추씨는 노화 방지와 이뇨에 효과가 있으며, 심신의 안정에도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소녀님은 그런다. 보약은 결코 최음제가 될 수 없으며, 기를 보강하겠다고 자양강장제 같은 보약을 먹는 건 '목이 마르다고 해서 독이 든 술을 마셔 갈증을 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미스터들이여, 기가 달린다고 보약 타령하지 말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잠시 금욕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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