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이 계열사 주식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지난 27일 계열사 삼환까뮤 주식 224만1353주(49.64%)를 처분키로 결정했다. 처분금액은 1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1주당 4460원에 매각하게 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환까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과 대규모 수주를 호재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2000원 초반 대에서 거래되던 삼환까뮤 주가는 1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월28일까지 126%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80%가 넘는다.
같은 날 삼환기업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베트남 11-2광구 한국컨소시엄 참여 지분 중 회사 보유분인 4.875% 전부를 1000만 달러(106억원)에 LG상사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2건의 지분 처분을 통해 삼환기업은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말에는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본관 사옥을 농협에 1370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처분금액은 자산기준 9.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밖에도 삼환기업은 지난해 칠성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하왕십리삼환PFV 해산을 통해 810억원을 확보했으며, 신민저축은행 지분 전량(65.83%) 매도와 삼환종합기계 처분으로 170억원의 현금을 쥐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삼환기업의 자산 매각에도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업손실이 확대될 경우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