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장관은 13일 처형된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근황에 대해 “현재 중국 베이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몇 시간 전에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장성택 처형에 대해 “심각한 사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차원은 아니고, 정부가 면밀히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 매채의 보도 전에 우리 정부가 장성택 처형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북한이 추가 숙청을 계속할지 아니면 장성택 처형을 끝으로 사태를 마무리할지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엔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김정은 정권 아래에서 북한의 권력질서 변동은 매우 심했기 때문에 17일(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등장하는 권력질서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이 대남 강경책을 구사할 가능성에 대해선 “명쾌하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며 “과거 장성택이 세간에 온건파 또는 개방파로 알려졌었지만 그때도 북한은 대남강경책을 구사했으며 이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 장성택이 처형됐다고 북측의 대남정책이 강경일변도로 간다는 것은 논리적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장성택이 처형된 상황에서 현재의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남북관계 상황이 오히려 지난 9월이나 10월보다 아주 차분하다”고 평가했다.
장성택 처형을 보는 중국 측 시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 내부의 문제라는 아주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