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이석채(68) KT 전 회장이 배임 혐의에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받고 있다. 현재 이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4가지 정도로 정리된다.
우선 ▲KT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고 높은 임대료를 지급해 회사에 869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 ▲지하철광고사업 '스마트몰'사업을 불리한 계약 조건 아래 추진해 6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 ▲콘텐츠 업체 사이버 MBA 인수와 자회사 KT OI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37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 ▲KT 임직원에 상여금 과다지급 후 3분의 1 가량을 돌려받아 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동산 헐값 매각 논란의 경우 KT는 2011년 말 용산빌딩 등 20개 지사를 4704억원가량에 '케이리얼티1호'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 말 고덕지사 등 8개 지사를 1440억원 정도에 '케이리얼티2호'에 처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KT가 감정가의 75~76% 수준으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참여연대는 부동산 처리 과정에서 최대 869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 전 회장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함께 KT가 매각한 부동산을 세일&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재임차하면서 임차료를 주변 시세보다 높게 책정해 손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스마트몰 관련 사업 역시 이 회장이 스마트몰 사업이 매년 수백억원 적자를 낼 것을 예상하고도 추진을 강행했다고 참여연대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이 회장 취임전에 추진된 사업"이라고 선을 그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참여사업자의 수익향상을 위해 사업모델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콘텐츠 업체 사이버 MBA와 자회사 KT OIC 인수 과정 역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전회장이 8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지분을 갖고 있던 사이버MBA를 고가에 인수하며 회사에 77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것. 이와 함께 이 회장이 OIC 랭귀지 비주얼(현 KT OIC) 주식을 주가보다 2배나 높게 사들인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각종 배임 혐의와 더불어 최근에는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받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상여금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돌려 받는 방법으로 4년 동안 15억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검찰에 포착된 것.
이같은 의혹들과 관련 검찰은 10월부터 KT 서초사옥과 관계사 및 계열사, 임원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관련자들을 소환해 여러 차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사장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으로 소환,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