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이어 방사능 공포 확산으로 일본 노선이 1년 넘게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 대신 동남아 시장으로 속속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최근 일본 노선의 수요가 감소하자 해당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 노선 운항 횟수를 확대하는 동계 운항계획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한일 항공여객수(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조사)는 전년 동기대비 약 6.5% 감소했다. 이 때문에 LCC 간 치열한 모객 경쟁이 불가피해 졌고 이는 수익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주 7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방콕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 운항하는 동계 운항일정을 확정하고 이달 27일부터 적용한다.
진에어도 이달 27일부터 방콕 노선을 매일 2편씩 주 14회로 증편하는 등 동계 기간 중 주요 국제선의 운항 횟수를 확대한다. 또 인천-세부 노선은 12월 18일부터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인천-비엔티안 노선은 12월 23일부터 기존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인천-클락 노선의 운항 횟수도 확대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말 도입한 11호기를 수요가 높은 국제선 증편 노선에 투입해 고객들의 항공 스케줄 선택의 폭을 넓히고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역시 11월6일부터 캄보디아 씨엠립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버스 A321-200(195석) 항공기를 투입해 주 4회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취항을 기념해 오픈 특가이벤트도 진행한다. 운임은 토·일 출발 22만9000원(유류할증료·공항세 포함 운임총액 39만1900원), 수·목 출발 26만9000원(총액 43만1900원)이다. 특가항공권 탑승기간은 취항 첫 날인 11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주요 공략 노선인 일본은 엔저에 이은 방사능 문제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태고, 가장 많은 신규노선 개설이 가능한 중국은 양국 간 항공자유화 지연과 부정기편 운항규제 등으로 동북아 노선 운용이 최악인 상황”이라며 “매년 운항횟수를 늘려온 동남아 등 기존 노선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계 운항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