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이어 갤럭시노트3 벤치마크(성능 테스트)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해외 IT 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의 속도를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을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20% 가량 높게 나타나도록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아스테크니카는 일반 사용환경에서 갤럭시노트3는 CPU 4개 코어 중 1개만 구동되고 남은 3개도 300㎒(메가헤르츠)로 구동되는 반면, 유명 벤치마크 앱을 돌리면 CPU 4개 코어 모두 최대 속도인 2.3㎓(기가헤르츠)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최신 스마트폰은 쿼드코어 칩 등 고사양 부품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발열이나 배터리 효율 문제, 부품에 무리가 갈 우려 등 때문에 각 부품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특정 성능시험 앱이 구동될 때는 이 같은 성능 제한을 풀도록 설정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IT전문 매체인 슬래시기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외에 LG전자의 G2와 HTC의 원에서도 성능시험 앱의 결과 조작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 제품도 CPU 4개 코어 중 평소에는 1∼2개의 코어만 구동시키다가 성능시험 앱이 동작할 때에 한해 4개의 코어를 모두 구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고자 하는 것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가 같은데 갤럭시노트3 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50의 성능을 100으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100을 100이라고 하는 건데 속였다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