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수익 저하에다 농협 안밖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는 농협은행은 1분기 9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다른 자회사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구조인 만큼 농협금융의 실적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우투증권 인수 참여가 무리라는 전망도 이 때문에 나온다.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우투증권 인수 비용이 향후 농협금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동규 전 회장도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인수하기 어려운 이유로 넉넉치 못한 내부유보금을 들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부분석 결과 인수여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농협금융 안밖에서는 내부부터 추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같은 분위기는 농협금융의 100%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회의를 통해 임원연봉 10% 삭감을 결의 하는 등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농협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중앙회의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유통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농협의 입장에선 우투증권 인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따라 중앙회로 부터 우투증권 인수를 지원받아야 할 임 회장으로서는 농협 내부의 회의론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KB금융지주를 유력하게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우투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KB금융에 대해서는 재무건전성이 우수해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농협금융은 인수하는 것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KB금융의 자회사 자본출자 여력이 3조6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수준의 농협금융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투증권 인수에 대한 임 회장의 의지가 확고하고 결과로 말하겠다는 뜻이 강한 만큼 외부 여론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