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팩 제조업체 엔피텍이 코스닥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은 보유 주식 60만1326주를 2대 주주인 엔피텍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주당 가격은 7894원이며 총 47억4600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엔피텍은 디지텍시스템 주식 160만6779주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1대 주주는 205만7674주(13.7%)를 가진 지와이테크지만 피엔텍이 보유중인 신주인수권 98만1537주를 모두 행사하게 되면 지분이 258만8316(16.18%)로 늘어 최대주주에 오른다.
비상장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엔피텍은 불과 한 달 전 디지텍시스템의 2대 주주가 됐다. 부산 향토 건설업체 ‘삼정’의 이근철 회장은 지난달 17일 디지텍시스템 보유지분 100만5453주(6.69%) 전량을 엔피텍에 매각했다. 엔피텍은 이어 지난 19일과 21일 각각 58만2428주, 39만7289주의 디지텍시스템 신주인수권을 취득했다.
엔피텍은 지주사인 엔피텍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모바일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로 2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22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억원, 21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텍시스템은 터치패널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지난해 매출 2368억원과 영업이익 143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지와이테크는 지난해 디지텍시스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재 유상배 지와이테크 대표와 특수관계자(지와이테크가) 205만7674주(13.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와이테크가 보유한 디지텍시스템 지분은 상당량이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지와이테크는 디지텍시스템 주식 137만118주를 ㈜마이클레리온에 담보로 잡혀 있고, 유승배 대표 역시 37만2094주를 KTB투자증권에 담보로 잡혀 있다. 만약 반대매매가 진행되면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 디지텍시스템은 회사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 리스크로 그동안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디지텍시스템 관계자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현재 경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최대주주에 오르는 엔피텍은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최대주주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 사 모두 모바일 분야에서 중요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탄탄한 고객기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각적인 측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