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현주가 흥행성과 연기력 두 날개를 달았다.
손현주는 그동안 연기력에서 돋보이는 배우였음에도 스타성이나 흥행에서 부족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 ‘숨바꼭질’이 일일 박스오피스, 주말 박스오피스, 실시간 예매율(영화진흥위원회)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등 그의 스타성에 대한 의심을 종식시켰다.
비상의 시작은 지난해 SBS 연기대상을 받으면서다. 월화드라마 ‘추적자’에서 사랑하는 딸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모든 것을 바치는 백홍석 역으로 평단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신사의 품격’으로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장동건이 대중성 면에서 압도적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장동건이 연기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지자 평단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그는 결국 연기력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만큼 연기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러한 그의 수상에도 일부에선 여전히 “연기력은 인정하나 스타성과 흥행성에서 부족하다”라는 평이 끊이질 않았다.
그가 흥행성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점 확인시킨 것은 690만명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였다. 6월 개봉해 영화계와 출판계 전반의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꽃미남 3인방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를 전면에 세웠다. 화려한 캐스팅에도 극을 흐름을 잡아줄 배우가 필요할 때 손현주의 힘이 빛이 났다.
코믹성이 강조된 영화라 다소 가볍게 흘러 갈 수 있었지만, 손현주는 발군의 연기력 보여주며 ‘남북간의 비극적 대립’이란 주제의식으로 작품을 이끌었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마부의 탈을 벗고 제국의 주인이 됐던 것처럼 이제 손현주는 ‘손현주의 제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