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MC사업본부에서 하던 통신장비 생산을 지난해 말 중단했다고 31일 밝혔다. 통신장비 사업에 뛰어든 지 13년 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릭슨LG에 공급하기로 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통신장비 사업을 정리했다”며 “공급물량 자체도 적었고 매출도 연간 1000억원, 분기별 200억~3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통신장비 사업을 정리한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을 담당했던 인력 200여명은 MC사업본부 내 스마트폰 부문에 재배치했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LG정보통신을 합병하면서 통신장비 사업에 진출했다. LG전자는 이후 2005년 캐나다 노텔과 합작한 LG노텍에 통신장비를 납품했다. 하지만 2009년 노텔이 파산한 후,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합작회사 ‘LG에릭슨’을 설립하고 제품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3월에는 에릭슨에 LG에릭슨 지분 25%를 매각하고 25%만 남겼다. LG에릭슨의 사명도 에릭슨LG으로 변경됐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에릭슨LG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을 정리했지만 남은 25% 지분까지 정리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