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생산공잔 신축 현장에서 물탱크가 터져 작업자 3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6일 오후 5시31분쯤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 부지 내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 현장에서 물탱크가 터지는 사고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모(52·삼성엔지니어링)씨, 노모(21·물탱크 제작업체 다우테크)씨, 신원을 알 수 없는 작업자 등 3명이 숨졌다. 또 정모(27·다우테크)씨 등 4명이 중상을, 황모(36·도급업체 신성이엔지)씨 등 8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삼성정밀 합작회사인 smp 신축 공장의 1천400t짜리 소방용 물탱크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장 스프링클러에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에 균열 등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물을 채우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탱크가 터지면서 무너졌다.
당시 물탱크 주변을 살피거나 인근에서 다른 작업을 하던 근로자 15명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탱크와 지지대 등 구조물에 깔렸다. 일부는 한꺼번에 쏟아진 물에 쓸렸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물탱크는 가로 1.5m, 세로 1m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붙인 구조로 돼 있는데 25일부터 4곳의 볼트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공장은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인 smp가 건설하는 것으로 이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사죄드린다"면서 "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회사 측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