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출범과 함께 “엄마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에 없었던 새로운 항공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조현민 진에어 전무(마케팅본부장·사진). 5년이 흐른 지금, 조 전무의 다짐은 어떻게 반영되고 있을까.
진에어 출범 이후 그는 단 한시도 진에어를 머릿속에서 떼어낸 적이 없다. 진에어의 로고 디자인, 사명, 등 탄생시절부터 진에어 관련 모든 것은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31살로 국내 대기업 최연소 임원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는 조 전무는 그 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진에어 급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비행기 한 대로 김포-제주 1개 노선을 운항했던 5년 전의 진에어는 현재 10대의 항공기로 국제선만 11개 노선에 취항하는 경쟁력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로 우뚝섰다. 2010년부터 이어온 상반기 연속 흑자 기록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승진 이후 그가 가지고 나온 첫 작품은 ‘나비포인트제도’다. 이 제도는 조 전무가 쿠폰 10장 모으면 음료 한 잔을 먹을 수 있는 일상 서비스에서 착안한 것으로 승객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 맞춰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플래시몹 기내 응원을 국내 최초로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역시 그녀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그의 무궁무진한 마케팅 발상은 계속됐다. 조 전무는 백화점 세일에서 착안한 ‘정기 세일’ 개념을 업계 최초로 항공사에 도입했다. 나비포인트 제도 이후 두번째 마케팅 시도였다.
조 전무는 승무원의 고충을 공감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인다. 지난해에만 무려 4차례나 직접 승무원으로 나서 화제가 됐다. 실제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서빙까지 직접 나서는 등 그 순간 만큼은 영락없는 ‘스튜어디스’로 활약했다.
조 전무를 중심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진에어는 어느새 사무실이 두 배로 커졌다. 그가 실질적 경영진으로 출근한 지 반년 만에 일어난 변화다. 조 전무가 일주일 중 최소 이틀 이상 등촌동으로 출근해 근무 여건을 꼼꼼히 체크한 결과다. 사무실의 4분의 1을 사용했던 2008년 진에어 출범 당시에 비하면 4년 만에 4배가 넓어진 셈이다.
가끔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그는 영락없는 젊은이다. 또 임원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일 줄도 아는 그는 진정 ‘젊은’진에어와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