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구속 후 경영공백이 생긴 CJ그룹이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장의 외아들 선호(23)씨가 CJ그룹이 지주회사인 CJ에 신입사원으로 정식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재계와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외아들 선호씨는 지난달 24일 CJ에 지난달 24일 일반사원으로 입사해 최근 신설된 미래전략실에 배치됐다. 지난 12~13일에는 미래전략실 직원들과 함께 워크숍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CJ그룹 관계자는 “선호씨가 정식 입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무부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최종 발령은 9월 초에 예정돼 있다”며 “그룹 적응훈련 차원에서 지주사 내에서 부서 순환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최근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 중이다”라고 밝혔다.
선호씨는 이 회장의 외아들로 올해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중이던 지난해 여름 CJ그룹의 핵심 계열사이자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에 인턴사원로 입사해 한달간 각 사업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이 때문에 당시 재계에서는 CJ가 3세 경영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CJ측은 선호씨의 나이와 학교 졸업여부, 군복무 문제 등을 거론하며 ‘단순 직무 체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CJ그룹에 경영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계에서는 선호씨에 대한 경영 수업이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5인의 경영위원회가 결성되고, 미래전략실이 만들어진 만큼 향후 그룹의 전략수립과 위기관리 등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장녀인 경후(28)씨도 컬럼비아대를 졸업한지 4년만인 지난해 CJ에듀케이션즈에 대리로 입사해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