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그룹의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손 회장님의 대한상의 회장직 사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개인으로선 대한상의 회장이 명예인데 이를 던진 것은 그룹의 일에 전념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2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다. 이로 인해 대한상의 회장업무를 겸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단은 손 회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동의하지 않아 아직까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손 회장의 사의 의지가 강해 조만간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 회장이 물러날 경우 회장단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어 후임 회장 선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 임시총회는 대한상의 의원 전체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소집 요구에 따라 열릴 수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2005년 11월 박용성 당시 회장의 중도 사퇴 이후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잔여 임기를 채운 뒤 2006년과 2009년,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15년 3월까지가 임기다.
경기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손 회장은 누나인 손복남 CJ 고문이 삼성가(家)로 시집가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77년부터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내며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하다, 1993년 CJ가 삼성으로부터 분리되면서 CJ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아 이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을 때까지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
한편, 손 회장은 CJ그룹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책임 경영과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원활한 위원회 운영과 함께 그룹이 연초 발표한 목표 달성을 부탁한다”며“임직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