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4.9 지진
최근 인천 앞바다에서 빈발하고 있는 지진 원인이 ‘주향 이동단층’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인천 앞바다에서 잇따르고 있는 지진에 대해 주향 이동단층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주향(走向)’이란 지층면이 수평면과 만나 이루는 선의 방향을 진북을 기준으로 측정한 각을 의미한다. 인천 앞바다에는 남북방향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뻗어있는 주향 이동단층이 많이 존재하는데 이 단층들 가운데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갑자기 수평으로 어긋나면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 센터장은 “이처럼 단층이 어긋하는 것은 단층 아래 존재하는 맨틀이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라며 “맨틀의 움직임으로 인해 나오는 힘을 지속적으로 받아오던 단층이 그 힘을 견디지 못하는 순간 어긋나는 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지구가 살아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인천 앞바다 등에서는 계속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와 주변 가까운 바다에는 이 같은 단층대만 있을 뿐 거대 대륙판 등의 경계는 없어 지진이 나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7시 2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남쪽 31km 해역에서는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6번째인 규모 4.9의 지진이 일어났다. 앞서 새벽 3시쯤에는 백령도 남서쪽 31km 해역에서 규모 3.5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규모 2~3의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