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성추행 의혹 전면부인…“이남기 수석이 귀국 지시” (종합)

입력 2013-05-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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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각서 해명 기자회견……“허리 한번 툭 친게 전부, 이름 석자 걸고 맹세”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성적인 의도가 없었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여성 인턴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자신이 수차례 잘못을 지적한 데 대해 위로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인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우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머리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제가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됐고 일단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에 거듭 사과드린다”며 “저는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변인은 성추행 피해자로 지목된 주미대사관 여성 가이드에 대해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저를 가이드했고, 일정 등도 제대로 모르고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잘못을 여러차례 해 그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너무 심하게 꾸짖었다’는 자책이 들어 위로하는 뜻에서 술한잔을 사겠다고 했고 그래서 워싱턴호텔 지하1층 허름한 바에서 운전기사를 동석시켜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또 “상당히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제가 어떻게 그 여성을 성추행을 하고 폭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어“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하고 나온게 전부였다”면서 “돌이켜보건데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여자 가이드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처음부터 그런 자리를 가졌고, 또한 그 여성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잘해서 성공하라는 위로와 격려의 제스처였는데 그것을 달리 받아들였다면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며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어떤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저는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와 함께 호텔 방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이드가 다음날 아침 내 방을 노크해 ‘여기 왜왔어, 빨리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라며 “제가 있을 때 제 방에 그 가이드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히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귀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의 이날 주장은 귀국이 ‘윤 전 대변인 본인의 결정’이라는 청와대의 전날 설명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향후 진실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중도귀국 논란과 관련해서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방미팀 설명을 윤 전 대변인이 듣고 자진귀국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제가 이 수석에게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된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이 수석이 1시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를 받고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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