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과실은 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A Wedding Invitation, 分手合约)’이 땄다. 중국 개봉 11일 만에 제작비의 5배가 넘는 1억 5천만 위안(약 270억 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한중합작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감독, 배우, 스태프, 자본, 기술이 결합해 만든 오기환 감독의 <이별계약>은 지난 12일 개봉과 동시에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제작비 3000만 위안(한화 약 54억 원)을 이틀 만에 회수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통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강세인 중국 시장에서 CJ E&M이 기획한 한국형 멜로 장르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양국의 제작진이 함께 작품을 만들고 중국 최대 국영배급사 CFG(China Film Group)가 배급, 유통을 맡는 등 글로벌 사업화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CJ E&M 채널 엠넷이 8억 명의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위성방송사 호북위성과 손잡고 ‘슈퍼스타K’의 중국판 ‘슈퍼스타 차이나(我的中国星,14부작)’ 공동제작에 나선다. 원조 ‘슈퍼스타K’ 포맷을 기반으로 한 ‘슈퍼스타 차이나’는 오는 6월 3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뜨거운 오디션 열풍이 불어 닥치며 대륙을 달구고 있다고. 지난 13일(토) 중국 현지에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도 중국 유수의 언론이 몰려들며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CJ E&M의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도 한국 창작 뮤지컬로선 최초로 중국무대에 오르게 되며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M-Live’도 매해 꾸준한 중국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또 CJ E&M 넷마블의 게임 ‘미스틱파이터(중국 명 ‘혼지렵수(魂之猎手))’도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완성작을 해외로 수출하거나(1단계), 국내 제작진이 단편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2단계) 기존의 글로벌 진출 방식을 넘어 현지 합작을 통한 글로벌 사업(3단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신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CJ E&M은 다음 달인 5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중국 국립미술관이 소장중인 국보급 가죽인형 ‘피영(皮影)’ 작품의 국내 첫 전시인 ‘피영전: SHADOW PLAY’을 개최하는 등 중국문화의 국내 소개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