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승승장구하던 의류업체 인디에프가 지폐주로 오른지 16일만에 다시 동전주로 전락했다. 특별한 이슈없이 오름세를 보이다 북한 리스크에 추락한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디에프는 7.49%(63원) 하락한 778원에 전일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량 매수에 나서며 방어선을 지지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디에프 주가는 올 초 502원에서 지난달 4일까지 92.43%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5일 주가급변으로 인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게 회사 측의 답변이었다. 이 후에도 인디에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16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디에프는 지난달 27일부터 내리 급락세를 거듭하며 지폐주에 등극한지 16거래일만에 지폐주에서 밀려났다. 북한이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한 이후 인디에프는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일 북한의 한국 근로자들의 북한 개성공단 입경 금지를 시작으로 9일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의 공언대로 개성공단 가동 8년 4개월 만에 올스톱되면서 입주 업체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인디에프는 개성공단 입주 업체로 현재 최대 30% 물량을 개성공단에서 소화하고 있다.
인디에프 측은 “개성공단 문제는 우리가 을이다 보니까 어떻게 할 입장은 아니다”며 “지금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물량 중 최대 30%를 개성공단에서 소화하고 있으며 현재 들어가 있는 물량은 S/S물량으로 지금 여름 물량은 많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물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북한발 리스크에 이례적으로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인디에프를 포함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성공단 관련해서 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개성공단 문제가 장기화 되면 주가의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일단 거기에 들어간 투자금액이 있는데 그 이상으로 다 뽑아냈다고 하지만 고정금액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손실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이상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발 리스크가 장기화 된다고 하면 소비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엔저현상, 달러강세 등의 국면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