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수수료 없이도 상품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 ‘변동장세 방패막이’로 손꼽히는 엄브렐러펀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엄브렐러펀드로 올 초부터 전일까지 총 14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에서 5221억원, 해외주식형에서 8781억원이 빠져나갔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테마유형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돈이 들어왔다.
엄브렐러펀드는 가입자 스스로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는 펀드다. 우산살 처럼 모(母)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인덱스 등 성격이 다른 여러 자(子)펀드를 두고 있다. 투자자가 강세장이 예상될 경우 주식형에, 조정장이 우려될 경우 채권형 비중을 높여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환매수수료 없이 그때그때 장세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펀드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DIY(Do It Yourself) 펀드, 카멜레온 펀드란 별칭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미래 시장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당시 상황에 맞춰 한발 늦게 편입비중을 조절하다 보니 자연히 수익률은 떨어진다.
실제 엄브렐러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0.3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0.29%) 보다는 높지만 국내채권형(1.18%), 해외주식형(0.46%), 해외채권형(1.18%) 보다는 낮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그때그때 수익률에 부하뇌동(附和雷同) 하지 않는 자세로 로 장·단기 수익률이 꾸준한 펀드를 골라야한다고 조언한다. 연초후 수익률은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이 20.18%로 가장 높고 ‘KB스타미국S&P500인덱스’(13.20%), ‘한화유로’(8.55%), ‘한화글로벌천연자원’(7.39%)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한 채 펀드를 너무 자주 이동하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