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13-02-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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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제품 경쟁 갈수록 치열… 대규모 시설 투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시장 수요 감소, 해외 후발업체들의 범용제품 생산 확대 등으로 주요 유화업체들의 사업 무게 중심이 고부가가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기업 성장 동력을 고부가 제품으로 정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해 중동, 중국 지역의 석유화학업체들과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고흡수성 수지(SAP)와 친환경 합성고무(SSBR), EVA(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 사업 등을 추진한다.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KPI와 합작해 총 40억 달러(4조3540억원) 규모의 현지 석유화학 생산 기지 건설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6년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 80만톤 등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제품의 주원료를 생산하게 된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의 주요 거점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마련한다. SK종합화학은 현지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충칭 부탄디올(BDO) 합작 공장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6800억원을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2015년까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한 연산 20만톤 규모의 부탄디올 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하게 된다. 충칭 공장은 중국 내 부탄디올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다. 부탄디올은 스포츠, 등산용품에 쓰이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대표적인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이다. 회사 측은 상업 생산이 시작되는 2016년에는 중국 부탄디올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고함량 EVA 제품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VA는 투명성, 접착성, 유연성이 우수해 신발 밑창과 코팅용, 전선용, 핫멜트(접착제), 태양전지 시트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EVA는 범용제품인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보다 30% 이상 이익률이 높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9월 울산1공장 내 연간 4만 톤의 고함량 EVA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총 16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시프켐과 합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IPC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15만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미국 듀폰에 이어 세계 2위의 EVA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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