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부 오프라인 전자제품 매장에서 출고가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3(16GB)의 할부원가 18만4000원에 판매했다. KT로 번호이동 하면서 LTE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조건으로 붙었다.
심지어 KT의 결합상품 할인요금제를 이용하면 10만원이 추가로 할인도 됐다.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함께 이용하면 할인혜택을 주는 ‘뭉치면 올레’를 적용할 경우 갤럭시S3의 할부원가는 8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등장했던 이른바 ‘갤럭시 17만원 사태’가 재발한 셈이다. 특히 이번 갤럭시S3 가격 인하 파동은 모든 LTE 요금제에 적용돼 할인 폭이 컸다.
지난해 9월, 갤럭시S3를 17만원에 사기 위해서는 LTE 62요금제(월 6만2000원) 이상을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제한이 없어 약정기간 동안 휴대폰 요금에 대한 부담도 함께 경감됐다.
현재 갤럭시S3를 18만원대에 판매하는 행사는 종료됐다.
지난해 갤럭시S3 17만원 사태로 이통3사는 방통위에 영업정지와 벌금을 맡는 징계 철퇴를 맞았다. 이후 갤럭시S3 할부원가는 70만원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간간이 게릴라성 보조금을 투입해 갤럭시S3 할부원가가 다시 20~30만원 때로 떨어지는 등 가격 등락이 반복됐다.
갤럭시S3 가격의 큰 편차는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갤럭시S3를 제값에 산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3 출시 초창기에 구입한 정 씨(28)는 “결국 처음에 구입한 소비자들만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며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크면 제품을 어떻게 믿고 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업계에선 오는 22일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는 KT가 설 연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3를 ‘밀어내기’하려는 전략이라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S4가 이르면 3월, 늦어도 4~5월에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