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은 지난 28일 저녁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IT CEO 포럼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스마트 혁명을 이끌어갈 가상재화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해당 산업에 대한 육성정책과 함께 규제완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ICT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도 개최됐다. 표현명 KT T&C부문 사장,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ICT업계 관계자들은 규제완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은 “기술의 발전을 법과 제도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규제는 최소화하고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애니팡 신화의 주인공인 이정웅 대표도 “게임개발자에게는 규제가 손톱 및 가시”라며 “규제는 산업구조의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현명 사장도 “무엇을 제한한다는 포지티브 규제 대신 무엇을 빼고 나머지는 허용한다는 식의 네거티브 규제정책이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고 투자를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장동력인 ICT산업의 중요성과 지원책, 인력양성문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영하 회장은 “우리나라는 모방경제를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왔으나 우리나라보다 모방을 더 잘하는 중국이 있어 모방의 한계가 올 것”이라며 “모방경제의 한계를 넘어 창조경제의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창업을 활성화하는 문화와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조경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작은 기업에서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선 대기업이 기술과 기술자를 빼간다”며 “창업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웅 대표는 “스타트업, 벤처기업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채용”이라며 “자금도 문제지만 사람 뽑기가 정말 힘들다”고 역설했다.
사회를 맡은 김진형 KAIST 교수는 “지금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학과에 들어가는 사람이 어림잡아 연 3만명인데 이 중 아마도 5~10% 정도만이 현장에서 개발자로 일한다”며 “이는 생태계에서 개발자의 비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함정기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장, 최정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 오경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