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외롭고 힘들었다. 현장에서 다운되어있는 적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나 스스로 누르기도 했고 주위에서 따돌리는 듯한 느낌(웃음)이 있어 그 모습이 영화 속에 표현이 됐다.”
전지현은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제작보고회에서 이와 같이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지현은 “극중 캐릭터 상 프로다워 보이면 안 되는데 총만 들어도 간지가 난다더라. 류승완 감독님께서 간지를 없애라고 하셔서 힘을 빼는데 집중했다”고 연기에 임한 자세를 털어놨다.
류승완 감독은 “전지현은 특별했었다. 전지현은 미스테리한 모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본인 스스로가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열의를 보여서 캐스팅 하게됐다”면서 “전지현씨는 모르는 부분인데 비밀리에 모든 스태프들에게 전지현을 외롭게 만들라는 지령을 내렸었다. 편집본을 본 박찬욱 감독은 ‘전지현 깜놀’이라고 평했다. 기존 이미지와 다른 전지현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전지현은 “저는 몰랐다. 정말 외롭고 힘들었다”며 “작업과정은 힘들었지만 덕분에 감독님의 색깔을 잘 읽고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전지현은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베일에 싸인 통역관 연정희를 연기했다.
한편 전지현을 비롯해 한석규, 하정우, 류승범이 주연을 맡은 '‘베를린’은 류승완 감독의 3년만의 컴백작이다. 1월 31일 개봉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