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13년 경제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관측이 우세하나 수출둔화와 인플레이션 등 불안요소도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HSBC홀딩스와 마킷이코믹스가 집계한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2013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0%로 전년의 7.7%에서 오를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 경제가 ‘바오바(保八)’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외부 불안요인은 여전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유럽은 경제침체로 2012년에 중국의 세계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미국에 넘겼다.
미국은 재정위기가 가장 큰 변수다. 미국 정치인들의 이견차가 여전해 재정절벽 협상은 해를 넘겨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재정절벽에 빠지면 2013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1.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내수 성장세가 외부 변수를 극복할 만큼 견실하게 지속될 지도 의문이다.
중국의 소득증가율은 지난 2011년 2분기에 15.8%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3분기에 9.8%로 둔화했다. 이는 소비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2013년 예산에서 재정적자 규모를 총 1조2000억 위안(약 206조원)으로 올해보다 약 50%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정적자가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의 1.5%에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가 경기부양을 이끄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통화정책 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불안요소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2013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 미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CPI 상승률이 1%대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012년 초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8%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낙관했으나 결과는 이에 못 미쳤으며 새해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