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잇따라 해외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4일 홍콩지하철공사와 5400억 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이집트 터널청과 3800억 원 규모의 카이로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회사의 올해 해외수주는 총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대규모 수주전에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1994년부터 약 500량의 전동차를 공급해온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기술 및 가격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홍콩에서도 유럽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특히 홍콩은 철도선진국인 영국의 품질과 안전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수주가 까다로운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2년부터 홍콩지하철공사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36량의 전동차를 공급했다. 홍콩지하철공사로부터 전동차 품질을 인정받아 추가 30억 원의 보너스를 수령하기도 했다.
홍콩 외곽 지역인 샤틴과 센트럴 구간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SCL)에 투입될 전동차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오는 2015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납품한다.
이집트 카이로 지하철은 현지의 노후차량 교체를 위해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이번에 홍콩과 이집트로 공급되는 현대로템의 전동차는 현지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홍콩과 이집트의 전동차 추가 구매 사업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철도차량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