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1800선이 깨지며 1785.39로 장을 마감한 것. 종가 기준 18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6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보합권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8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25%에서 3%로 0.25%포인트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국내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심을 악화시킨 것이다. 여기에 장중 발표된 호주의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무엇보다도 장 막판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 급락을 이끈 주요인이었다. 이날 프로그램은 581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도가 베이시스 하락을 유발해 만기 프로그램매도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락했다"며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의 역 상관계수가 (0.9 내외)임점을 감안하면 추가적 코스피 하락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