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고민에 휩싸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E몰에서 성장기회를 찾고자 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신세계몰’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신세계몰의 영업이익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5억,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4월 들어서는 25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도 2월 368억원에서 3월 39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4월에는 33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2월, 3월 5.2%, 5.1% 수준이었던 매출총이익률도가 4월 4.4%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월과 3월에 각각 -4.1%를 기록했고 4월에는 -7.3%로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몰의 신장률은 올해 1월 11%, 3월 12%, 5월 21%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모바일 쇼핑 강화, 교보문고, 수협 등 국내 선도 기업과의 제휴 등 신규 채널 개발을 통해 2015년 매출 2조원 달성, 종합몰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세계몰의 매출성장이 더뎌 이익률이 빨리 개선되기는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이후에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E몰을 표방하며 오픈 2개월째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의 ‘엘롯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엘롯데는 저가중심의 할인행사를 공격적으로 하는 온라인몰과의 차별화를 선언하며 등장한 명품 온라인몰인데도 불구하고 이벤트 페이지만 북적거려 차별화하는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엘롯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벤트 페이지 도달율이 타 종합몰의 3배가 넘는다.
4월 한달간 롯데닷컴, GS샵, CJ몰 등 종합쇼핑몰 상위 3개 사이트 방문자 이동경로 분석 결과, 이벤트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이 평균 8.9%에 불과했지만 엘롯데만 37.4%를 기록했다. 방문자 비율뿐 아니라 절대치에서도 엘롯데가 GS샵보다 2만8000명 정도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공격적인 이벤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전체 사이트의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엘롯데는 3월30일 오픈한 이후 랭키닷컴 종합쇼핑몰 분야에서 줄곧 10위에 머물러 있고 최근 3주간의 방문자수 증가율은 평균 1.9%로 2.2%를 기록한 롯데닷컴보다도 낮았다.
롯데그룹은 고객 개별 맞춤 서비스, 백화점 수준의 브랜드, 고품격 웹디자인, 신상품 취급 비중 확대 등으로 일반 온라인몰과 차별화한 엘롯데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15년까지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국에도 프리미엄 온라인몰 오픈을 추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청선 랭키닷컴 과장은 “경제력을 갖춘 40, 50대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쇼핑몰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최저가 경쟁에 길들여져 온 국내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는 낯설 수 밖에 없다”며 “엘롯데 역시 ‘할인’을 강조한 프로모션을 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종합쇼핑몰과 크게 차별화를 두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