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연구소는 16일 ‘중소기업 대출 잠재리스크 진단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의 부도스프레드는 2008년 말 수준인 6%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1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4년 전보다 부도 위험이 커졌다.
부도스프레드는 BB- 등급 회사채와 AA- 등급 회사채 간의 수익률 차이를 뜻한다. 경기가 위축될수록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의 신용 격차가 벌어지면서 부도스프레드는 상승한다.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2.17%로 2010년 3.11%에 비해 낮아졌다. 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1분기 중소기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2.35%로 높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송두한 농협경제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시장 경색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나빠질수록 보증지원을 늘리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