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웨딩의 세계]"비싸다고 행복한 건 아니죠" 실속형 예물 인기

입력 2012-03-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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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에 들어가는 ‘큰 돈’을 절약해 조금 더 넓은 신혼집을 구한 K씨와 조만간 하와이로 떠날 생각에 부풀어 있는 P씨, 이들이 이렇게 함박웃음을 지을 수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올 초 결혼한 K씨는 결혼식 당일까지도 결혼반지를 구입하지 않았다. 평소 액세서리를 즐겨 하지 않을뿐더러, 결혼한 주변 지인들이 예물을 잘 사용하지 않는걸 보고 예물품목을 과감하게 생략해 신혼집에 투자키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평소 가지고 싶었던 해외 유명 브랜드의 커플링만 나눠가지기로 했다.

▲미니골드 메리쥬 페쿠니아 커플링.
하지만 해외 브랜드의 커플링도 만만치 않은 가격. 그래서 기지를 발휘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길 면세점을 이용해 커플링을 장만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 면세점을 이용하면 국내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남들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소신 있게 예물을 준비한 신세대부부라고 할 수 있다.

결혼준비에 바쁜 예비 신부 P씨는 다이아몬드, 진주, 유색보석 등 과거 여러세트를 예물로 준비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알찬 한가지 세트만 예물로 준비하기로 했다. 대신 올 봄에 꿈에 그리던 하와이 신호여행지에 조금 더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가의 화려한 예물반지보다는 평소에도 활용가능한 심플한 디자인의 경제적인 커플링을 골랐다. 다만 구입 후 A/S는 가능한지, 디자인 변경이 가능한지 확인만했다. 또 목걸이, 팔찌, 반지 세트를 고집하기 보다는 각각 개성을 살린 단품으로 구입했다. 목걸이를 고가로 구입하고 팔찌와 반지는 조금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해 많은 돈을 절약했다.

이처럼 최근 신세대 부부의 예물 트렌드는 실용성으로 집약된다. 다이아몬드같은 예물 한 세트로 품격은 높이고 예물은 간소화해 경제적으로 결혼을 준비한다. 또 예물로 구입해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심플한 디자인의 커플링이 대세다.

이기숙 듀오웨드 팀장은 “자칫 화려한 디자인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부담스러운 형식적인 예물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심플한 예물이 트렌드”라며 “이 같은 현상은 신세대 부부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미경 메리쥬(다이아몬드 전문 웨딩브랜드) 이사는 “실속형 예물이 인기를 끌면서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 예비신부들은 다이아몬드 예물 세트를 많이 선호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심플한 디자인의 예물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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