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작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대사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유행어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연기력하면 대한민국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는 배우들의 앙상블과 귀에 감기는 부산 사투리, 여기에 리얼하면서도 재치 있는 시나리오가 합쳐져 매 장면마다 인상적인 대사들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대사는 역시 ‘살아있네’. 다방 여종업원의 가슴을 훔쳐보며 하정우와 김성균이 남자다운 부산 억양과 함께 내뱉는 이 대사는, 완벽하게 ‘반달’로 변신한 최민식이 식혜를 먹으며 시원스럽게 반복해 상황에 따라 활용도가 높은 유행어로 더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출신인 윤 감독이 학창 시절 친구들과 자주 사용하던 말이었단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지기도 한 “살아있네” 대사 외에도 한 마디에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는 유머러스한 대사들도 인기다.
언변이 좋은 최민식에게 조진웅이 ‘남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이나 잘해라’라는 의미로 사용한 “그쪽 가르마 타는 거나 신경 쓰이소. 남 타는 거 상관하지 말고”도 독특한 표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여사장 캐릭터로 분한 김혜은이 최민식에게 따지며 “식순이 앞에서 행주 짜지 마라”도 역시 저돌적이지만 코믹함까지 있어 기억에 남는 대사다. 특히 맹수의 기운을 뿜으며 상대편 조직 두목인 조진웅에게 “니 불 한번 붙여봐라”라고 말하는 하정우의 대사는 남자 관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 ‘친구’의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후 또 한 번 부산 사투리 유행을 예감하게 만드는 ‘범죄와의 전쟁’은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귀에 꽂히는 대사들까지 재미를 더하며 2월 극장가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