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3는 삼성전자가 작년 9월 독일 IFA에서 발표한 후 11월 말부터 유럽 등 해외국가에는 이미 출시됐지만 국내출시는 아직이다. 최신 스마트폰도 불과 1~2개월만에 구형으로 전락하는 현 시장 속도를 감안할 때 웨이브3의 성공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간 삼성전자가 갤럭시S 2, 갤럭시넥서스 등 전략 단말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선보였던 전례에 비춰봐도 한참이나 늦은 웨이브3 출시는 이해하기 힘들다.
웨이브3는 작년말부터 출시설이 돌았으나 이동통신사가 LTE스마트폰에 주력하면서 연초로 출시가 한 차례 변경됐다가 결국 2월까지 밀렸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2월 중 출시한다는 게 최근까지 확인된 사실이다. 만약 웨이브3가 2월에 출시되더라도 유럽 등 해외국가보다는 최소 3개월 이상 늦은 것이다. 나오자 마자 이른바 '구형폰' 취급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웨이브3는 발표 당시 삼성의 독자 운영체제 바다의 최신버전 2.0을 탑재했다는 점, 삼성이 개발한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챗온'을 기본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서도 전작과 달리 안정된 운영체제, 챗온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았으나 출시는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4세대 롱템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3세대 스마트폰인 웨이브3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바다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에 특히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톡의 공백을 자체 메신저인 챗온으로 매꾸는 방법도 고심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이동통신사가 문자수익을 갉아먹는 모바일메신저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용 아이폰용 챗온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해외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지만 국내서는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휴대전화 시장에 대응하려면 '순발력'과 '타이밍'이 중요한데 웨이브3는 이 둘을 모두 놓친 꼴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관심은 LTE폰과 아이폰5에 온통 쏠려있다. 삼성전자가 내달 웨이브3를 내놓으면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