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의 수익률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운영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아트펀드 3종의 연간수익률은 최고 12%에서 최저 3%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각각 -13.1%, -21.6%였다.
2009년 4월에 설정액 105억원으로 시작한 사모펀드인 ‘한국투자사모컨템포러리명품아트특별자산투자신탁 1(금전채권)’이 12%로 앞서고 있고, 설정액 136억원인 ‘골든브릿지명품아트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금전채권)’과 264억원인 ‘한국사모명품아트특별자산 1’도 3%가 넘는다.
운용사는 펀드에서 모인 자금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하고, SPC는 미술 전문가와 함께 미술품을 매입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매매수익은 SPC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는 절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운용사의 설명이다.
최근 미술품 가격 상승률이 주식시장 수익률을 앞지르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이같은 아트펀드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미술품 가격을 수치화한 ‘메이-모제스 올 아트 지수(Mei-Moses All Art Index)’는 2010년 16.6%, 2011년 11% 올랐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투자 수익률은 배당수익까지 포함해도 15.1%, 2.1%에 불과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상승률은 메이-모제스 지수 7.8%, S&P500 지수 2.7%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아트펀드 수익률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대안투자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경기가 침체될 경우 목표수익률에 한참 못 미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2006년 미술시장 활황을 타고 앞다퉈 등장한 아트펀드들은 초라한 성적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2006년 12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골든브릿지 스타아트 사모펀드’는 3년 수익률이 1.5%로,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31.07%에 훨씬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