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포드 이사회가 2년 내 은퇴할 예정인 보잉사 출신의 전문경영인 앨런 멀랠리 사장의 후임으로 폭넓은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2명의 내부인사와 2명의 외부인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포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부인사로는 마크 필즈(50) 현 미국포드 사장과 조 힌리치(45) 아시아 대표가 물망에 올랐으며 외부 인사로는 존 크라프칙(50)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필 마턴스(51) 노벨리스 CEO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존 크라프칙 사장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크라프칙 사장은 1991년 포드에 입사해 2004년까지 14년동안 포드에 몸담았던 ‘포드맨’출신이다. 현대차 북미법인으로 자리를 옮긴지 4년 만에 사장에 오른 그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미국시장 현대차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 고객이 1년 내 실직이나 파산을 당해 할부금을 내기 어려우면 차를 다시 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해큰 성과를 거뒀다. 아메리칸 풋볼리그의 대규모 광고를 추진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현대차는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2008년 3%대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4.6%(53만8000대)로 끌어올렸고 올들어 지난달에 6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차기 CEO를 내부에서 찾겠다고 말해온 빌 포드 포드 회장은 WSJ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내부 인사를 선호하지만, 잠재적 후보로 외부 인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혀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존 크라프칙 사장은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인정받아왔다. 2009년 미 자동차 권위지 <모터트렌드>가 발표한 자동차업계 ‘파워리스트’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영향력은 6위, 현대차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물망에 올랐던 크리스 뱅글이 7위인 가운데 존 크라프칙 사장은 1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