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100포인트 이상 상승한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유럽'이란 변수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밤사이 뉴욕 증시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 나오자 상승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지난 주말 종가 보다 78.41포인트(0.65%) 상승한 1만2097.83에 장을 마친 것.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80포인트(1.03%) 오른 1257.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83포인트(1.1%) 뛴 2655.76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럽의 재정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재정 기준을 위반하는 유로존 회원국에 제재를 가하는 새로운 유럽연합(EU) 협약을 제안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번 개정안으로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악화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이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장 막판에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유로존 17개 회원국 모두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신용위기 상황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받게 됐고 유럽에 대한 불안감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유럽 상황에 대해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 가이트너의 유럽 방문, ECB 통화정 책회의, EU 정상회담 등 이번 주 예정된 유럽내 주요 이벤트들이 많다"며 "논의 될 수 있는 사항들, 현재 진행 과정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서 한번쯤 체크 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선 유럽 금융시장 안정에 초점을 두고 상승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그동안 기대가 선반영되며 지난달 후반부터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선 기대 뿐만이 아닌 구체적인 유럽 금융 안정을 위한 정책공조마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 완화 기대를 바탕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대한 우려감 완화로 추가 상승의 에너지가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1960선 돌파 시도가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