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대규모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설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세계 플랜트 시공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카타르 수도 도하로부터 80㎞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Ras Laffan Industrial City)에서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핵심공정인 액화처리공정(LPU) 패키지 공사를 준공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지난 2006년 8월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이 발주한 13억 달러(1조2350억원) 규모로서 하루 14만 배럴의 청정에너지원 생산설비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전체 8개 패키지 중 정제된 가스를 액화시키는 핵심공정인 LPU 공사를 맡아 시공했다.
GTL은 해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에서 유해성분을 대폭 줄인 초저유황 경유와 나프타, 액화천연가스(LPG),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 액체 상태의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정이다.
GTL 설비 공사는 첨단 기술력이 없으면 사업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아 그동안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업체가 독점으로 공사를 수행해 왔다. 이번에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현대건설이 해외 대규모 GTL 설비 시공에 도전해 성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설비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국내 건설 산업의 질적 도약과 기술 성장을 세계에 과시했다”며 “앞으로 선진 글로벌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될 고부가가치 플랜트 시장에서 현대건설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Hamad bin Khalifa Al-Thani) 카타르 국왕과 모하메드 살레 알-사다(Mohammed Saleh Al-Sada) 카타르 에너지성 장관, 앤드루 앨버트 크리스티안 에드워드(Andrew Albert Christian Edward) 영국 왕자, 현대건설 김창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