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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가 무게와의 전쟁에 나섰다. 타이어의 무게를 줄임으로써 연비를 높일 수 있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원료가 되는 천연고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연 300만톤 가량의 천연고무를 생산하는 고무 생산량 세계 2위 태국이 최악의 홍수를 맞으면서 원가 상승 상황에 직면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저가형 타이어 개발보다 경량 타이어 개발이 원가 절감과 품질 혁신 효과를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각 사의 제품 연구소에서도 타이어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타이어의 무게를 줄이면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고무 원료의 양을 줄일 수 있고, 고탄성 복합체 개발 등 공정 과정의 혁신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경량 타이어 개발은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타이어업계가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저연비 초경량 타이어는 기존 제품에 비해 무게가 1~1.5㎏ 정도 가볍다. 승용차에 장착되는 15인치 타이어의 경우 기존 제품의 무게는 대부분 8~8.5㎏이고, 최근에 개발된 경량 타이어의 무게는 7~8㎏다. 고무 원료를 어떤 방식으로 가공하느냐가 경량화의 관건이다. 경량 타이어는 무게를 줄이되 내구성과 승차감은 더 높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타이어업계는 출시되는 제품에 ‘초경량·저연비·저저항·친환경’을 슬로건으로 일제히 내걸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연말 출시 예정인 ‘앙프랑 에코’와 ‘키너지 에코’, ‘옵티모 H426’ 등 주요 출시 제품의 대부분을 친환경 초경량 타이어로 개발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3저(低) - 저연비·저소음·저마모’를 개발 원칙으로 세우고, 친환경 브랜드인 ‘에코윙’ 등 저연비 타이어를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출시한 친환경 저연비 타이어 ‘엔블루 에코’를 통해 경량 타이어 개발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원가를 절약하기 위해 값 싼 타이어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며 “무게를 줄이되 성능은 향상시킨 경량 타이어가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타이어 경량화 바람은 이미 세계적인 대세가 됐다”며 “소비자들도 가벼운 타이어의 효험과 성능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