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리터당 판매가격이 2300원을 넘는 주유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19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경일주유소의 보통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2345원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에서도 ㈜동하석유, 오일씨티주유소가 각각 리터당 2329원, 2314원을 기록 중이다. 중구 역시 서남, 역전주유소 등이 리터당 2300원대를 넘었다.
그동안 서울지역 주유소들은 기름값이 다소 오르더라도 리터당 2300원대를 넘기진 않았지만, 최근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가격을 점차 올리고 있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름값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정유사 공급가도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을 더 이상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1.62원으로 전일 대비 0.26원 올랐다. 42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지역 보통 휘발유 가격도 오전 9시 기준 리터당 2058.40원을 기록 중이다. 하룻새에 전일 사상 최고였던 2056.50원보다 1.9원이 올랐다.
정유사 공급가도 올해 최고치에 달했다. 10월 첫째 주 정유사 평균 공급가는 리터당 972.75원이다. 9월 둘째 주 944.62원 기록 이후 약 28원이 올랐고, 3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보합세였을 때는 환율이 상승세였고, 환율이 안정됐다 싶으면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이 최근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당분간은 석유제품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