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 씨의 매장에서 눈여겨볼 점은 디자인적으로 고려된 동선이다. 일반적인 맥주전문점과 다르게 중앙기둥을 중심으로 360도 트여져있는 구조로 돼 있다.
그는 “셀프 매장이기 때문에 고객의 이동이 편해야 한다”며 “고객의 동선과 서빙하는 직원의 동선을 고려해 매장 배치를 했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고려된 매장에는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경력이 작용하고 있다. 2003년부터 동대문에서 액서서리 관련 일과 3년간 가방·지갑 등 잡화 디자이너를 하면서 배웠던 안목이 현재 그의 매장을 만들었다.
그는 창업에 있어 유사 업종 대비 경쟁력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맥주를 파는 곳은 많지만 사람들한테 어필하는 곳은 잘 없다는 것.
그는 “디자인을 할때도 마찬가지였다”며“뭔가를 팔려면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매장은 창업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월 매출 3000만원의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하루 평균 방문 고객 60~70명 수준으로 단골 고객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단골 고객 챙기기로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오픈 효과가 거의 없는 맥주 체인점 창업에서 착실한 단골 만들기로 고객 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 그는 “고객이 올 때마다 오신 적이 있느냐? 고 꼭 묻는다”며 “한번 방문했던 고객은 꼭 챙긴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꼽은 창업 경쟁력은 상권이다. 아이템이 좋더라도 상권이 나쁘면 고객한테 어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창업 전 3개월가량 상권분석에 올인했다. 실제 매장에 가보고 주변 경쟁 매장도 비교하는 등의 일이다.
그가 현재의 매장을 선택한 것은 복합상권이라는 점이다. 인근에 광운대가 위치해 학생들만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철 환승역이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대의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주도적인 창업을 하기를 주문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한다는 것. 그는 “창업에는 예상 외의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단점 까지 안고갈 수 있을지 철저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