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윙윙~ 내 귀에만 들리는 또 다른 소리 '이명'

입력 2011-08-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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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ㆍ심리치료로 쉿!

▲이명은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처음 감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면 더욱 또렷하게 들리는 게 특징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정보경(28, 여)씨는 최근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나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했고, 조용할수록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져 견딜 수가 없었다.

최근 소음의 증가, 노령인구의 증가, 약물의 남용, 스트레스 등으로 과거에 비해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나는 이명은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귀울림 환자 7년새 2배 증가 =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귀울림(이명)’ 진료 환자는 최근 7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14만 2000명에서 지난 2009년 26만 4,000명으로 1.9배 늘어난 수치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의 형태나 강도는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 가늘고 약하게 ‘삐~’하는 소리가 나타나고 매미 소리, 귀뚜라미 소리, 종소리 등의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ㆍ

평소에는 생활소음에 묻혀 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전체 인구의 약 30% 정도가 약한 이명을 경험하고 있으며 약 1~5% 정도는 이명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경험해 병원을 찾는다.

완전히 방음된 공간에서는 약 95%가 20dB이하의 이명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이명’이 있음을 처음 감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게 한번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신경이 쓰여 더욱 또렷하게 들리는 게 특징이다.

더구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오직 자신의 귀에서만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심리적인 고충은 상당하다.

검사를 통해 원인이 특정 질환과 관련이 있다면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돼야 하고, 특정 질환과 관련이 없는 이명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이명의 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명 습관화시키는 치료 효과적 = 수면 부족이나 피로가 누적될 때 이명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아직 확실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사무직과 과로가 심한 청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증상은 잠시 쉬면 금방 낫지만 심신의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진 상태가 계속되면 귀의 유모세포에도 영향을 줘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오전 1시~3시까지 즉, 간(肝)의 기능이 가장 왕성해지는 축시(丑時)에는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위기(衛氣: 인체를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운)가 약해져 이명이 발병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수면부족에서 기인한 이명은 무엇보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다. 수면장애환자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매일 15분씩 일찍 잠자리에 드는 ‘조기취침법’이나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온수목욕, 낮잠제한 등 단순한 생활교정법을 1~2주 정도 꾸준히 실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영명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이명은 하나의 증상일 뿐, 실제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명은 하나의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과 기전이 매우 다양하다. 때문에 이명으로 생기는 문제들을 잘 이해하고 개별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기존 치료법이 실제 이명을 없애는 데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이명을 냉장고 소리나 컴퓨터 소리와 같은 중립적인 신호로 적응시켜주는 ‘이명재활치료법(TRT)’이 효과적이고 검증된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영명 원장은 “개별심리상담과 소리치료 등을 통해 ‘이명’을 생활속에서 습관화시키면 궁극적으로는 이명을 인식하지 않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며 “이명에 대한 철저한 이해로 불필요한 공포를 없애고‘머리 속의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소리’로 반응하도록 도와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생활 속 이명 관리 TIP

ㆍ 이명이 생겼다면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ㆍ 가능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 신경자극물질은 피한다.

ㆍ 과도한 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ㆍ 스트레스에 주의한다.

ㆍ이명을 감지했다면 초기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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