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12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다. 특히 정부의 국정기조인 공생발전과 궤를 같이 하기 위해 고졸 채용도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만5000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일자리 확대안을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30대 그룹은 6만8000명(전년대비 27.5% 증가)을 채용했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작년(11만명)에 비해 12.7%늘어난 12만4천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특히 고졸 인력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만5000명을 채용키로 했으며, 상반기에 1만8000명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그룹들은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114조8000억원으로 정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동반성장도 적극적으로 실천,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규모가 작년 대비 52.7% 증가한 1조4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구매·판매 분야에 대한 지원이 38.4%로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29.4%) △생산성 향상(16.6%) △보증·대출(10.0%) △인력양성(5.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주요그룹들이 설립해 지원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2510명의 장애인과 여성가장 등 취업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올해 8월말 현재 대기업 미소금융재단을 통해 6842건?1003억원의 대출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제시했던 공생발전의 내용을 재계 총수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의 의미와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고, 공생발전을 위해 재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재계는 이에 따라 공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이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특히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최대주주)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가 1조원을 기부하면서 다른 그룹 총수들도 기부대열에 동참할 것인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28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