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중국 방문 이틀째인 김 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헤이룽장성 다칭 영빙관에서 다이빙궈 위원과의 회동에서 6자회담 복귀 의사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이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유지 및 촉진을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함께 9·19 공동성명을 전면이행 하겠다”면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안부와 축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북한과 중국은 근린 관계로 마땅히 자주 왕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빙워 위원과의 회동을 마친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하얼빈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김 위원장과 다이빙궈 위원의 회동은 이번 방중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수순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하얼빈을 경유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쉼 없이 북한 방향으로 향한다면 이르면 27일 북중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을 방문, 치2공작기계공장과 멍뉴 유업 등을 방문했다.
치치하얼 방문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중국 최대의 유전이 있는 석유도시 다칭을 방문해 신개발구의 도시계획 전시관과 주택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다칭에는 시베리아 아무르주에서 다칭으로 이어진 송유관 시설이 있어 이 곳도 방문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치치하얼은 동북 지방에서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이고, 다칭은 중국 최대 육상 유전지대가 있다.
두 도시에는 이날 아침부터 경계경비와 함께 교통 통제도 크게 강화됐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서도 남·북·러를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지지하는 등 에너지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의 이번 방중에는 특별열차에 중국측 고위인사들도 동승해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지난 25일 네이멍구 만저우리역에 도착, 중국측 왕자루이 공상당 대외연락부장과 성광주 국무원 철도부장이 영접해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 날 만저우리역 도착후 잠시 정차 후 곧바로 200여㎞ 떨어진 후룬베이얼로 향했다.
그는 그 도시의 톈차오 빈관에서 중국의 유력한 6세대 국가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후춘화 네이멍구 당서기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회 참석후 다시 특별열차 편으로 후룬베이얼을 출발해 26일 오전 치치하얼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인민무력부장 김영춘과 내각 부총리 강석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 노동당 중앙서기 태종수, 박도춘, 김영일, 김양건, 중국 주재 북한대사 지재룡 등이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