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재형과 김정태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방송가의 대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정재형은 지난 4주 동안 MBC‘무한도전-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 출연, 개그맨 정형돈과 찰떡궁합(?)의 면모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심지어 그와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애완견 축복이와의 일상까지도 누리꾼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정재형의 매력은 꾸미지 않은 솔직함에서 오는 까칠함, 그리고 농담과 진심을 오가는 자부심, 까다로운 듯한 뮤지션의 면모지만 유머 앞에서 대책 없이 녹아내리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그의 단발머리와 뿔테안경은 그의 캐릭터로 자리잡힌 듯 하다. 심지어 인터넷 상에는 ‘정재형플레이어’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정재형플레이어’는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예능감을 선보인 정재형의 영상 모음집이다. 그는 90년대 베이시스트의 리더겸 보컬로 활동하며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내가 날 버린 이유’ 등의 곡을 발표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심지어 그가 운영하고 있는 의상몰까지 인기를 얻으며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이 되지 않은 상황까지도 초래됐다. 그는 5일 방영된 KBS‘승승장구’에 출연, 평소 ‘강심장’에 뒤쳐져 있던 시청률은 15개월만에 SBS‘강심장’을 뛰어넘었다.
그는 다수의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대중에게 다소 생경한 배우였다. 앞서 배우 송병호, 장윤주, 김태원 등이 독보적인 예능감을 선보여 주목받은 바 있다.
배우 송병호는 KBS ‘해피투게더’의 한 회 출연만으로 송병호 게임을 전파, 이후 해피투게더 MC들은 초대손님들과 함께 하는 ‘송병호 게임’을 한 코너로 마련했다. 모델 장윤주도 MBC‘무한도전- 달력만들기’에 참여, 포스있는 모델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허당면모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부활의 김태원 역시 MBC‘라디오 스타’ 등에 출연하며 일약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활약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및 cf까지 손을 뻗쳐 예능출연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다.
방송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담아낼 수 있어 그만큼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다”며 “특히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정서까지 전달할 수 있어 배우나 스타들도 거리낌없이 출연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