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풍산개’의 개봉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제 한국영화계는 그냥 도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이상 새로운 영화가 나올까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5년동안 한국 영화계의 모순을 무수히 보았고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었다. 영화판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 나는 좀 더 순수하게 본 것 같다”며 그간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아름답다’ 이후 영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불가능해지고 전재홍 감독 역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풍산개’의 제작 준비를 했다”며 “배우, 감독 선정의 우여곡절 끝에 윤계상, 김규리씨가 시나리오를 보고 노개런티로 참여하겠다고 해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재홍 감독에 대해서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이라며 “전 감독이 없었다면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풍산개’는 자본과 시스템을 대체할 첫 영화”라며 “영화인의 열정과 영화의 주제, 그리고 진정한 영화의 가치를 통해 벽을 넘어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폭약도 충분히 터트릴 수 없었고 세트를 마음껏 지을 수 없었고 흥행 배우도 없지만 강한 주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담았다”며 “열정으로 만든 영화가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를 넘어서는 힘을 발휘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
이어 “통일을 바라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보았으면 좋겠다. 아직 한국에 한국 영화의 미래에 희망을 가진 관객들이 있다면 제 꿈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