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딸들 '빵장사' 공정위 제동 걸리나?

입력 2011-06-08 10:43 수정 2011-06-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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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자재 구매대행회사(MRO)를 통한 대기업의 무분별한 영역 확장 문제가 유통 재벌가 딸들의 ‘빵집’으로 불똥이 튀었다.

7일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 정유경 사장,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딸 장선윤씨,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딸 이부진 사장 등이 제과점을 운영하거나 대주주인 점을 거론했다.

공정위가 즉각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혀 재벌가 딸들의 빵집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다.

배 의원은 “재벌 딸들이 빵집 사업까지 진출해 동네 빵집들이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심지어 대명그룹 등 대기업들이 떡볶이 사업까지 하는 등 중소기업과 상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이 소모성 자재를 구입해 비용 절감을 기대했지만 일부 사회적으로 무리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등이 발견되면 엄정하게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기업의 동네 상권 침해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동반성장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다. 면밀히 보겠다”고 해 강도높은 조사를 시사했다.

재벌가 딸들의 제빵 사업은 지난해 이마트에 조선호텔베이커리가 피자를 공급하면서 동네상권 침해 논란으로 불거졌다. 조선호텔베이커리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부사장이 실질적인 운영을 하는 회사로 전국 이마트에 빵과 피자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00억원에 달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딸 장선윤(41)씨는 ‘블리스’라는 베이커리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 롯데백화점 점포를 통해 빵을 공급하고 있다.

일부 지점에서는 한달 1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에 입점해 있는 아티제 브랑제리라는 빵집은 호텔신라에서 지분의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딸인 이부진 씨가 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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