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7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세번째 출석해 약 7시간30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5시2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회장은 검찰 조사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검찰 조사를)잘 받았다. 사실대로 다 이야기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또 이날 오후 금호석화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고발한 것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답하고서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앞서 검찰은 3일과 4일 박 회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과 배임, 횡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손실 회피 등의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장부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2009년 6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매각, 100억원대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쓴 메모를 보여주며 결백을 강조하는 등 비자금 조성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금호산업 주식 매각도 독립경영을 위한 조처였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